b컷 하와이


민박집 사진 보니께 또 뭉게뭉게 생각이 나는구나. 
침대가 두개여서 둘다 빡친 날엔 알아서 따로 잤제..
한끼에 5불인가? 했는데, 밤에 몰래 냉장고 뒤져 이것저것 음식물 빼다 먹은 것도 추억이다.ㅎ
샤워실 화장실도 딸린 큼직한 방이 하루 70불이면 충분하고도 남음이었졔.
한적한 주택가에 있어 조용하고,
새벽엔 창밖으로 온갖 새소리 들리고,
창문 방문만 열면 보송보송한 하와이안 윈드가 불었지.
그 바람 느낌이 너무 좋았는데,, 
나에겐 그 산들한 바람이 하와이의 전부였어,, 정말 그리워,


노무현을 많이도 좋아하셨던 민박집 사장님. 텔런트 누구 닮았는데,,,
진짜 잘해주셨다. 손주손녀처럼.. 
budget traveller인줄 알고, 남은 여행 잘 하라며 밥값 하나도 안받음.. 너무 고마움..
제대하면 또 가겠다고 약속했는데, 그땐 더 많은 이야기 나눠야겠어.

그리고 영화 <디센던트>의 배경인 Kauai 섬으로 떠났지.
비행기값이 예상보다 두배 비싸서($400?) 이때부터 일정이 잔뜩 가난해짐.


하와이엔 4개의 섬이 있는데, 
호놀룰루 있는 오아후로 들어와서, 
신혼여행객들이 주로 리조트 많은 마우이를 가고, 
화산 구경하는 애들이 빅아일랜드를 가고, 
그냥 맑고 푸른 자연이 그립다는 사람들이 카우아이를 간다.

어딜가도 오아후 섬보다 한적하고, 
지긋지긋한 쇼핑센터 없어서 좋트라.
몇십년전 하와이가 이렇지 않았을까,, 싶은 느낌..
오자마자 차 렌트해서 마음가는대로 남쪽의 poipu beach를 갔는데,
물이 엄청 맑아서 스노쿨링 하기가 너무 좋았다!


오른쪽 푸르딩딩한 언니처럼 등짝 지지며 한참 졸았다가,
이제 잠 안오면 저 주황색 언니처럼 아마존 킨들보고,
여유작작한 쌀국민들 저러고 산다.


오아후에서 비행기 타고 30분 건너온 것만으로,
주변 모든 풍경의 명도와 채도가 +2씩 상승한 듯..


그리고 그분께서 해변가에 납셨는데..

코나맥주 하와이


사진 보니께 목젖이 파블로프의 개마냥 핥짝핥짝 댄다. 맥쥬달라고.
하와이 코나맥주 삼형제. 
막판에 돈이 모질라, 커피사고, 초콜릿 사니 딸러가 오링되어,
맥주 좋아하는 아버지께 한셋트 못 사갔던 게 그렇게 아쉽고 한스럽다. 
다행히 홈플러스에 입점 되있다고 하니 휴가 때 찾아 볼 계획.
Big wave가 톡 쏘는 과일맛에 정말 하와이스럽다. 레알 맛난다.

책 네 권 독서

마음의 사회학
김홍중의 <마음의 사회학>은 사회학 용어들도 많이 나오고, 다루는 주제 역시 무게가 있어 잘 안 읽히던 책이었지만, 오즈 야스지로의 영화 <도쿄이야기>를 텍스트로, 덧없는 일상 속에 작은 파문을 일으켜 영원의 형상을 일궈내는, 작은 구원이자 작은 혁명으로서의 행복에 관한 글이 참 좋았다. 문강형준과 고(故) 이지훈의 책을 읽다보니, 사회학이라는 학문이야말로 현상 이면에 감춰진 구조와 맥락을 들추는 눈을 키워주는 전공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사회과학대 학부 1학년 전공선택 할 때, 잘 팔린다(?)는 이유로 각광받는 정치, 외교, 경제와 달리 심리, 사회, 사회복지는 묘하게 하대 받는 바보 같은 분위기가 있어서 아예 그 쪽으로는 발도 못 뻗어 봤다. 정치학은 어디 가서 내세우기엔 좋은 간판이지만, 공부할 땐 별 재미가 없었고, 그 탓인지 이제는 별 애착도 없다. 조금만 더 재밌는 전공을 갖고 학교에 정을 붙였다면, 그렇게 밖으로 밖으로만 겉돌진 않았......을 거라는 건... 역시 희망사항이겠지...... 사회학과 갔어도 나라는 방탕한 놈은, 늘 하교시간, 여름방학, 겨울방학만 기다리며, 싸돌아다녔을끼다.. 아, 되돌릴 수 없는 한(恨) 많은 청춘이여..




사라진 실패
개인적으로 신기주 기자의 글을 좋아한다. 매달 에스콰이어를 사 읽는 건 오로지 신기주 때문이다. 그의 글은 짧은 꼭지 안에도 알맹이와 깊이가 있어 보고 나서 무엇 하나 건진 듯한 포만감을 주고, 문장이 간결하고 쉽고 촘촘해, 딱 먹기 좋은 크기로 썰린 인절미마냥 핥짝핥짝 잘도 읽힌다. 책은 국내 굴지 대기업들의 갖가지 삽질을 주제로 삼는데, 언론에서 잘 다뤄지지 않았던 각 기업의 패착을 집요하고 성실한 리서치로 밝혀내고 있어 무척 흥미롭다. 기업이 차츰 인수분해 되기까지, 총수의 탐욕, 잘못된 전망, 형제간 다툼, 성공에의 안주 등 참으로 다양한 요인이 작용한다는 것이 책의 주된 골자라 할 수 있다. 원래 남 잘 된 이야기보담도 망한 스토리에 더 솔깃하게 되는 것이 너와 나의 인지상정 아닌가요? 차고에 세상 모든 슈퍼카를 다 갖고 있다던 오리온 가(家)의 몰락과 농심과 팔도의 라면전쟁을 다룬 파트를 아주 재밌게 읽었다. 신라면 블랙이 시장에 나오자마자 망조를 걷게된 사연에서부터 소비자들이 하얀 라면에서 빨간 라면으로 돌아선 이유 모두 끄덕끄덕 공감하며 읽었다.




남자는 힘이다
맛스타드림의 <남자는 힘이다>가 전하는 메시지는 담박하다. 몸짱 아닌 힘짱이 되라. 그리하면 몸은 저절로 완성된다. 동네헬쓰장에 빼곡히 늘어선 기구들 다 집어 치우고, 오직 프리웨이트로만! 모든 운동의 왕이라는 풀스콰트에 대한 강조는 역시 모자람이 없다.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지속가능한 운동을 위한 상세한 지침을 제공한다는 점인데, 하루 몇 시간씩 헬스장에 처박혀 땀 빼고, 닭가슴살 갈아 먹고, 보충제 말아 잡숫는 복잡하고 고역스런 운동 말고, 최대한 단순하면서도 핵심적인 운동 일곱가지를 기본으로 짧은 시간 집중력 있는 투자를 권한다는 게 인상 깊다. 저자는 갈수록 상업성을 더해가는 피트니스 시장의 그늘진 구석을 가차 없이 비판하며, 장사치들의 설레발에 넘어가 돈과 시간만 때려 박고 늘 중도에 운동을 포기하는 보통 사람들을 향한 진정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는데, 저항-자극-휴식-영양이라는 근육의 생성 원리를 기초로 헤비하게 훈련하고, 헤비하게 쉬어주고, 헤비하게 먹으라는 절대원칙을 독자에게 제시한다. 무엇보다 '휴식은 결코 의지박약이 아니다'는 문구가 마음에 확 와 닿았다. 요새 이틀에 한 번 꼴로 병사헬스장을 다니면서 조금씩 쌓여가는 스트레스와 집중력 및 모티베이션 하락으로 힘들던 참이었는데, 기본과 본질에 충실한 이 책이 여러모로 앞으로의 운동에 보탬이 될 듯 하다.





골방이 너희를 몸짱 되게 하리라
<골방이 너희를 몸짱 되게 하리라>는 <남자는 힘이다> 와는 전혀 다른 의미에서 무척 훌륭한 책이다. 무엇보다 책속에는 인간 정봉주가 담겨있다. 한창 유명세를 타던 무렵, 부당한 죄목으로 수감된 터라, 바깥을 향한 원망과 분노만을 쌓아가기에도 부족한 일년이었을텐데, 그는 독방 속 폐쇄공포증을 극복하리라는 목적으로 맨손헬스를 시작해 결국 눈부신 성취를 이루고야 말았다. 쉽고 간명하게 쓰인 책 속 내용이 지닌 장점은 사실 둘째고, 코너에 몰린 중에도 웃음을 잃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던 노력의 증거로서 이 책은 독자의 마음에 묵직한 감동을 전한다. 밖에서도 몸 만드는 게 정말 보통일이 아닌데, 깜방에서 해낸다는 건 아주 긍정적이고 의욕적인 사람이 아니라면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그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로 내세우던 긍정과 낙관이 결코 거짓이 아니라는 걸 나는 이 책을 보고 나서 믿게 됐다. 사람은 누구나 어디에 놓여 있든 자기만의 시간을 산다던 말을 되뇌어 보게 된다. 바깥을 너무 그리워 말고 이 안에서 더 잘 살아보겠다고 한 번 더 다짐해본다. 

짧은 근황 일상

남녘은 이미 여름이다. 난 추운 것보단 더운 게 좋아 여름이면 좋다. 하얼빈 맥주잔에 따라 마신 칭따오가 쥰내 먹구 싶다. 그렇게 마시면 원샷이 편하다. 벌컥벌컥..




이지훈은 책에서 영화 007을 보고 자신을 006이라 명명해 마치 첩보원이라도 된 양 살았던 어릴 적을 추억하며, 내가 만든 낭만적인 기준 속에서 세상을 주도하며 사는 행복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후 조금 잘사는 동네 중학교에 배정 받은 뒤, 자신이 비교적 유복한 집 자식임을 증명하기 위해 별 허망한 짓까지 서슴지 않던 시절을 아프게 추억하며 007만한 절대 기준을 스스로 찾지 못한 이후 세계의 기준 난립이 삶에서 가장 무의미한 시간이었다고 고백한다. 나 역시도 지금 생각하면 웃기지도 않은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발버둥 치고, 결국 그를 통과한 뒤 우월감에 젖어 잔뜩 깝죽거리던 시간들이 있었다. 그때만 떠올리면 스스로가 너무 쪽팔려 얼굴이 다 화끈거린다. 난 왜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들한테 잘 보이려 애를 썼을까? 나약하고 자신감도 없고 흐리멍덩했으므로 그렇게 휘둘리며 살았을 것이다. 앞으로는 또 얼마나 진정 내 것이 아닌 기준 앞에 울고 웃게 될는지. 무엇을 하건, 내가 그 중심에 없었던 시간은 늘 후회를 낳는다는 걸 잊지 말아야겠다.




다시 종이 위에 글을 써서 옮기고 있다. 이제 모니터 앞에서는 정신이 산만해져 무얼 적을 수가 없다. 종이로 쓰다보면 생각보다 몸이 고되서, 딱 할 말만 하게 되는 이점이 있다. 




메모장을 펴니 지난 토요일 성시경 라디오 요리열전을 들으며 받아 적은 페이지가 있다. 서교동 대만음식점의 돼지딤섬, 성북동 스위스 요리점 라끌레뜨, 부천 역곡 무슨 스페인 음식점 돼지 콩팥요리, 용산 미군부대 앞 태국식당 쏜탐...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스위스 식당은 '엄마키친' 같고, 대만식 돈까스도 맛있다던 그곳은 '아우미식', 부천 역곡까진 갈 일 없으니 패스, 후암동에 태국식 아이스티 괜찮다는 그곳은 '창수린' 같다. 결국 한군데도 제대로 찾지 못 할 걸 알면서도 기록해두는 건 무슨 망집(妄執)인지... 토요일 밤 방송을 들을 때면 나는 너무 배가 고파져 자꾸 이불 속을 뒤척이게 되는데, 참참참 군침 돌게 먹을거리 소개하는 두 기자의 맛있는 입담이 좋아, 늘 토요일을 기다리게 된다.




혼다 nc700x 타는 라이더분 블로그를 하나 찾았는데, 포스팅이 하나같이 너무너무 재밌고, 아내분과 친구들과 함께 하는 모터라이프가 참 부럽다. '2013년에도 달리며, 느끼며, 사랑하며.'라는 말, 너무 좋다! 나중에 도로 위에서 만나면 친구하고 싶긔.

b컷 잔뜩 하와이

돌아보니 호놀룰루는 숨쉬기가 편했다.
한없이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한 표정이 말해준다.

노쓰쇼어에 있던 아오키 얼음보숭이.
저 바보같은 플라스틱 컵에 팥이랑 얼음 갈아서 대충 비벼 파는데,
사람들 환장하고 줄서서 먹는다. 

아무리 여행지라지만, 너무 맛이 없었다
서울 시내 그 어느 제과점엘 가도 이보다는 맛있는 빙수를 먹을 수 있다.
호놀룰루에 좋은 우유빙수 가게 하나 차리면 딸라 좀 벌지 않을까?
제대하고 1년이 지나도 여전히 별 볼 일 없으면, 모든 걸 내려놓고 떠나야겠다.

이날이 토요일인가 그랬는데, 샌디비치로 향하는 풍광좋은 해안도로를 달리던 싸이클리스트 무리.
오아후는 정말 자전거 타기에 기가 막히는 곳인데,
나중에 같이 타는 사람들이랑 3박4일 정도 자전거 여행 오고 싶다.
자전거 타고 치즈버거 먹고, 
또 자전거 타다가 맥주 먹고, 
중간에 괜찮은 바다 보이면 바로 뛰어 들어가 스노클링 하고.



샌디비치.
이른 오전타임이었는데, 엄청난 파도가 쳤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파도 타는 중이었다.
잘못 덤비다가 해변에 거꾸로 쳐박힌다길레, 우린 그냥 구경만.

역시 풍요로운 쌀국이라 그런지 고배기량 픽업트럭이 많았다.
생긴 걸 보니 Toyota Tacoma 같다.
뒷 적재공간에 파라솔이랑 그릴이랑 적절한 레저기구 잔뜩 실어다 해변에 깔아놓고,
하루종일 고기 궈먹고, 음악 듣고, 침대 깔아놓고 누워서 자고, 
간지나게 아마존 킨들로 꾸벅꾸벅 졸면서 책 보고.
적절히 여유로운 하와이안들은 그러고 산다. 

Chinaman's Hat이란 곳에서 찍은 사진.
다시 생각해도 라이카 x2는 흑백이 좋았다.

카일루아와 호놀룰루를 잇는 Highway 3.
뾰족뾰족한 화산섬의 멋진 풍광이 계속 이어진다.
이때 기분 최고였다.

알라모아나 쇼핑센터에서 훌라 추는 일본사람들.
하와이에 일본인 참 많다.

알라모아나 비치 주변 요트 정착장.

귀여운 스쿨버스.



Ala moana beach에서.
수심이 얕아 애들이 놀기 참 좋다.
주로 애들은 아빠들이 보고 있고, 엄마들은 뒤 쇼핑센터가서 쇼핑하는 풍경.

barnes and noble가서 서머셋 몸의 면도날 영서를 샀는데,
어디에 쳐박아 뒀는지 생각이 안난다.
분명 군대가서 보겠다고 집어든 책이었는데.


Waikiki의 은혜롭던 선셋.

와이키키 쇼핑거리 한복판에서 버스킹 중이던 꼬마형제.
꽤 실력들이 훌륭했다.

'미'라는 한국식 바베큐 가게.
난 몇 번 더 가고 싶었는데, 한 번 밖에 못 갔다.


moana surfrider hotel의 야밤 째즈 공연.
따로 칵테일 주문 안해도 쫓아내지 않는다.
한참을 즐거운 흥취에 젖어 좋은 시간 보냈다.

하와이에선 마음이 각박한 사람들을 거의 못 만났다. 실제로 별로 없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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